저는 패턴을 이용한 세밀화와 조형예술에 기반을 둔 평면작업을 하고 있는 최은우입니다.   

저는 내면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회적 현상과 문제를 환기시키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일상 속 사건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흔적들을 재구성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 일상적 사건과 사회적 사건이 나타나는 방식을 연결해보며 이를 재해석하고, 그 이미지를 회화와 드로잉, 그리고 다양한 소재연구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해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황장애나 불안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하곤 합니다. 이전에는 그러한 것들이 큰 정서장애로만 알았는데, 누구나 심지어 저도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도 앞서 말씀드린 고립되어 가는 개인, 적극적으로 연결되고 싶지 않아하면서도 막상 혼자가 되는 것에 대한 현대인의 공포, 상대적 박탈감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겪는 감정을 어둠과 빛, 그리고 일상에서 나타나는 믿음과 희망의 표상을 탐구해보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러한 모습이 섣부른 ‘위로’나 ‘동정’ 혹은 ‘비관’ ‘절망’으로서의 이미지로 해석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를 일으키는 동기, 그리고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그려보고자 합니다. 그 방식으로 지금까지 제가 연구해왔던 작업방식(인터퍼런스 효과와 그 대척점으로서 빛을 반사시키지 않는 안료의 사용, 그리고 패턴 드로잉)을 통해 주제의식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 싶습니다.